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더위에 지쳐 있는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할 팀을 가리는 첫 승부가 펼쳐진다. 오는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는 ‘2024 LCK 서머’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BNK 피어엑스, T1과 KT 롤스터가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2라운드와 달리 두 번의 기회는 없다. 5전 3선승제 승부를 펼쳐 승리하는 팀은 2라운드에 올라가지만 패하는 팀은 탈락하기에 1라운드에 참가하는 네 팀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디플러스 기아는 서머 정규 리그에서 13승5패를 달성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를 고를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자 디플러스 기아는 정규 리그를 6위로 마무리한 BNK 피어엑스를 골랐다. 디플러스 기아는 단순히 순위가 낮기 때문에 BNK 피어엑스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9년 두 팀이 나란히 LCK에 승격한 이후 21승5패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올해 스프링과 서머 정규 리그에서 네 번 상대해 모두 승리했다. 지난 2019년 스프링 플레이오프와 2022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LCK 대표 선발전 등 5전제 승부에서도 두 번 만나 모두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했다.
두 팀의 승부는 정글러의 컨디션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LCK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디플러스 기아의 ‘루시드’ 최용혁과 BNK 피어엑스의 ‘랩터’ 전어진 모두 5전제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어진은 이번 플레이오프가 처음이기에 큰 경기 경험치가 많지 않은 편이다.
디플러스 기아가 BNK 피어엑스를 선택하면서 이동 통신사가 운영하는 프로게임단인 T1과 KT 롤스터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또 한 번 대결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T1과 KT 롤스터는 한국 이스포츠 초창기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부흥을 이끌었던 두 축이다. 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 이스포츠에서는 T1이 항상 좋은 성적을 내면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도 사실이다. 두 팀의 지난 2020년 이후 상대 전적을 보면 18승5패로 T1이 크게 앞서 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기간에 5전제 승부를 세 번 펼쳤고 모두 T1이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지난 2023년 LCK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는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KT 롤스터가 첫 상대로 T1을 지목했다가 패했고 결승 직행전에서 또 다시 승부를 펼쳤지만 또 패하면서 젠지와 T1의 결승전이 성사되기도 했다.
하지만 KT 롤스터도 할 말이 있다. 지난 2023년 T1과 세 번의 5전제 승부를 펼쳤을 때 KT 롤스터는 세 경기 모두 풀 세트 접전으로 끌고 갔지만 마지막 세트를 패배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마지막 단추를 꿰지 못했던 KT 롤스터가 2024년 여름에는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